서론
이 책의 제목을 보면 경제 성장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와 다르게 전쟁, 환경, 민주주의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특히 우리 주변의 '상식'들이 정말로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던져준다. 전체 이야기는 일본의 사회배경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된다.
느낀점
"상식에 대한 진정한 물음"
우리가 정해놓은 상식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한 모든 상식에 대한 고찰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책에서 주요하게 언급된 자본주의에 대한 해석은 풍부한 시각을 제공해주었다. 특히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많은 방식은 그 안에서 상식적이고 합리적이지만 그 목적은 광적이라는 문장은 많은 생각의 연장선이 되었다. 우리에게 놓여있는 상식이라는 당위성으로 행동하며 삶을 살아가지만 그 안에 있는 진짜 의미나 목적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고민하지 않는 현대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었다. 직전에 읽었던 세이노의 가르침을 강하게 부숴버리는 그런 책이었다. 자본주의에 대한 이야기, 돈과 성공이, 우리가 살고있는 이 시대에서 옳다고 여겨지는 그 모든 것이 과연 괜찮은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세이노의 말들은 갈 곳을 잃어버린 듯 했다. 현대의 자본주의 속에 파묻혀 있는 나에게 다양한 관점을 제공해 준 이 책을 읽으면서 더 나은 사회를 또는 무엇인가를 고민해 나갈 초석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발전이라는 이름 뒤에 숨은 착취"
우리는 당연히 발전해야한다는 그러한 이념이 우리 사회에 심어놓은 부작용은 매우 크다고 생각했다. 발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당연한 듯 착취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은 우리가 바쁜 삶을 살아가며 자주 잊게 되는 것 같다. 언젠가 어떠한 책을 읽으며 생각했던 부분일 수 있겠지만, 이 책처럼 정갈하게 정리하여 알려주지는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또한 하나의 관점으로부터 시작된 것이기 때문에 조금은 경계심이 들지만, 충분히 우리 삶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것 같다. 자본주의라는 것이, 경제는 발전해야한다는 사고가, 그 시스템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강렬한 감정을 준다. 조금만 생각해보면 계속 나아가야한다는 사회적 분위기 혹은 세계적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생각할 법한데 우리는 그것을 깨닫지 못한다. 인간의 삶의 방식이 언제부터 정해져 있던가? 사람답게 살아간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긴 인류 역사 속에서 내가 살아가는 지금 현재에 국한하여 지금 이 삶이 인간다운 삶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는가? 무수히 많은 역사 속에 숨어있는 삶의 방식은 마치 미개 하다는 것처럼 느껴지게 된 이 상황이 조금은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다. 우리가 바라봐야 하는 방향이 멋진 미래 도시와 같은 세상이라고 언제부터 희망하고 있었을까?
"살인의 정당화"
미국의 사회문제를 군대와 교전권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나가는 것이 수긍이 갔다. 물론 모든 일의 원인은 하나로 귀결되기 어렵지만, 군대라는 원인은 인간을 죽이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수행하는 것을 배우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며 이러한 폭력적인 사회 상식을 만드는데 어느정도 일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군대라는 조직이 생겨나면 자연스럽게 정당한 폭력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개인은 폭력에 대한 방위를 대응하거나 피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고, 그에 맞는 사회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군대는 명령과 복종이라는 시스템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군대가 존재한다는 것은 언제든지 폭력적인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도 매우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이 관점은 조금 더 면밀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행복하고 평화로는 시대가 과연 올 수 있을까? 단언하기 어렵지만, 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인간이란 본능을 쫓아 살아가는 존재라 생각하기 때문에, 사회 시스템의 공존을 위해서는 그것을 지켜내기 위한 커다란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예전에 읽었던 플라톤의 국가에서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이 이상국가를 이야기할 때, 국가를 지켜내기 위해서 수호자의 존재가 필수적이라는 것을 전제로 후의 자신의 생각을 구축해 나간다. 수천년의 역사 속에서 인류는 끝도 없는 전쟁을 치뤄왔다, 한 인간의 욕심이 몇 백, 몇 천만의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기도 했다.
그렇지만 무조건 군대가 존재해야한다! 라고 생각을 고수하고 싶지는 않다. 모두가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만 있다면 그곳을 향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단순히 권력이라는 것을 쉽게 방기하면 안될 것이라는 생각은 같다. 이 문제는 추후 더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총평
현대사회의 미래와 방향성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를 담은 책이었다. 매우 재밌고 흥미로웠다. 현대사회의 현상을 다양한 관점에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평점 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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